[단독]천안함 폭침 전 마지막 정박 사진 최초 공개…최원일 전 함장 SNS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16시 39분


“생존장병 믿지 않고 적 주장 믿는 사람들 사과해야”

사진 출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블로그
사진 출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블로그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과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 23일)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26일·매년 3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앞두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이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천안함이 피격되기 전 마지막으로 부두에 정박한 사진을 공개했다. 최 전 함장은 지난달 말 전역 한 뒤 블로그를 통해 천안함과 관련된 허심탄회한 얘기를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공개한 흑백 사진에는 2010년 3월 천안함이 출동 임무를 앞두고 해군 제2함대사령부내 평택항에 정박 중인 모습이 담겨있다. 최 대령은 블로그에 “2010년 3월 (천안함의) 마지막 평택항 정박 사진입니다. ’천안‘이라고 적힌 부분이 육지에서 배로 오르는 현문 사다리라고 하는 기구인데 함 마크를 보니 가슴이 아려옵니다”라고 적었다.

최원일 당시 천안함 함장. 사진 동아DB
최원일 당시 천안함 함장. 사진 동아DB


앞서 최 대령은 8일에도 블로그에 ’냉대와 사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제대로 예우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우들 다 죽이고 너희만 살아 돌아왔다고 비난했던 사람들”, “사지에서 돌아온 생존자들에게 패잔병이라 했던 사람들”,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온갖 음모와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 “생존 장병의 말은 믿지 않고 적의 주장을 믿는 사람들” 등 11개 사례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생존 장병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따뜻한 방에서 천안함에 악플을 다는 순간에도 차디찬 바다와 냉혹한 사회에서 먼저 간 전우들을 그리워하며 죽지 못해 이를 악물고 버티고 또 버티고 있는 생존 장병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그 어떤 보상을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살아 돌아와서 고맙다는 한마디를 듣고 싶어한다”고 토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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