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을 원시유권자로 모독” 유승민 비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20일 16시 18분


코멘트
이재명 경기지사. 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지사. 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위로 지원금’ 지급 구상을 ‘매표행위’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로 모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위대함에 못 미치는 저급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선진적이고 공동체의식이 투철한 우리 국민을 두고 재난지원금을 매표행위라 선동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며 “국채발행을 걱정하다 기획재정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대통령에 대한 상식 밖의 모독이자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의식에 대한 폄훼”라며 “국가와 정치의 존재이유도, 행정의 최종적인 목표도 민생 즉 국민의 삶이고 민생의 핵심은 경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세금 부담 증가가 무서운 재벌총수 일가나 초고소득 고자산가들이 재정지출 확대를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과 관료는 설사 자신이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보수 관료사회의 일원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종복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민생과 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지금은 가계소득 지원과 소비 진작에 따른 경제 활성화, 고용유지, 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해 적극적이고 전례 없는 확장재정정책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력을 갖추고 국리민복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기보다 발목잡기로 반사이익이나 노리던 구태를 못 벗어난 보수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