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기완 선생 빈소 조문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시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7일 20시 09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조문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한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빈소에 들어서며 “술 한잔 올리고 싶다”고 말한 뒤 영전에 술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아버님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나누었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었다”며 “이제는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 소장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아버님이 세월호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책임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별히 더 할 수 있는 조치들은 다 하고 있는데,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 규명이 아직 속시원하게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백기완 선생이 생전에 문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통일에 대한 당부 영상을 휴대전화로 시청했다. 영상에는 “생각대로 잘 되시길 바란다. 문재인 정부는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는 고인의 육성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 영상을 잘 챙길 것을 당부했다. 유족들은 영상 자료와 고인의 저서 1권, 하얀 손수건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