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그래서 뭘 했다는건데’ 질문,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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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8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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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배복주 부대표. 뉴시스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 뉴시스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가 28일 “피해자에 대한 비난, ‘그래서 뭘 했다는 거야’라는 사실 관계에 대한 불신, 의도를 포함한 문제제기 의심 상황 등의 2차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악질적이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일 때 법적인 조치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제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 성추행 조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1차적 원칙이었다”라며 “그다음이 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그리고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배 부대표는 또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이 형사 처벌을 원치 않음에도 보수 시민단체인 ‘활빈당’에서 김종철 전 대표를 고발한 것에 대해선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분명히 했다.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 뉴스1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 뉴스1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당사자가 원치 않아도 제3자가 고발하면 처벌할 수 있게 하는 친고죄 폐지에 찬성해왔다”며 “그래놓고 자기 당대표의 성추행 의혹은 형사고발하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 부대표는 “고발 자체가 2차 피해라고 단정해서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고발을 할 때 피해자의 의사가 최대한 존중이 돼야 한다”며 “장 의원은 사실상 자기가 명확하게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비친고죄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상당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강조했던 성평등 실현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매우 부끄러운 심정”이라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는 같은 당 장혜영 의원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것을 인정하면서 지난 25일 전격 사퇴한 바 있다. 정의당은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재발방지대책과 성평등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후 발표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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