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美 정계 거물들 속해 있는 로비 회사와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8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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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상대로 외교전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계 거물들이 속해 있는 로비회사와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 시간) 미 법무부는 주미 한국대사관이 최근 브라운스타인 하야트 파버 슈렉(Brownstein Hyatt Farber Schreck)이라는 로펌과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워싱턴의 대표적인 로비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는 이 회사에 속한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베기치 전 민주당 상원의원 등을 고용한 대가로 6월까지 매달 3만 달러(약 3300만 원)의 수임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각국이 합법적으로 로비스트를 고용해 외교전을 펼친다.

공화당 소속인 로이스 전 위원장은 미 정계에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꼽힌다. 1992년부터 26년 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베기치 전 의원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상원의원을 지낸 인물로 의회와 행정부 모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대북 전단 금지법’을 두고 미 의회가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이슈가 커질 조짐이 보이자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 국무부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대북 전단 금지법을 비판했고 공화당 내 강성 의원들도 우려를 제기한 상태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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