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가덕도 띄우기 선거때문 아니라고?…소도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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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8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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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재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을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차라리 부산시장 선거 놓칠 수 없어서 그런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라”며 분노했다.

권 시장은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여당 쪽 말 들어보면 선거 때문이 아니다. 부산의 발전, 영남권의 발전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는 질문을 받자 “아이고, 자다가 소도 웃을 이야기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6년 김해신공항을 추진하기로 결론 냈지만,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17일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증위원회 발표가 나오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2030년까지 가덕도 신공항을 개항해야 한다”며 당내 추진단을 발족하는 등 속도전에 나섰다. 특별법도 이달 중 발의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솔직히 말하면 내년 선거에 표 되니까 하는 거다. 한두 번 우려먹은 게 아니다. 그동안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중심으로 하다가 이제는 보궐선거마저도 (써먹는다)”며 “선거 이겨보려고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인데 선거 때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그걸 누가 믿냐. 그런 게 더 저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권 발전을 위해 인천공항에 필적할 만한 공항을 만들겠다는 취지 아닌가?’라고 묻자 권 시장은 “그럼 지난번에 밀양을 선택했어야지. 밀양을 선택했어야 그런 공항이 되는 거지”라며 “가덕도냐, 밀양이냐를 놓고 부산하고 대구 경북, 경남, 울산은 전부 밀양을 찬성했다”고 받아쳤다.

권 시장은 “(김해신공항은)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해놓고 이유를 보면 그동안은 돗대산이 가장 큰 안전의 문제였는데 그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김해신공항은)미래 확장 가능성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김해신공항은 2056년도 3800만의 항공수요를 가지고 추진 한거다. 그러면 2056년도까지 3800만이 적게 계산돼서 미래확장을 더 해야 된다는 건지, 아니면 2056년 이후 되면 5000만, 6000만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 확장 가능성이 없다는 건지 이런 게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이것은 짜 맞춰놓고 결론을 내놓고 백지화로 간 것이다. 이미 정해진 수순대로 가고 있다. 다시 영남권이 분열될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끔찍해”라고 개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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