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가라”…김종인,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서 야유 받아

김준일 기자 입력 2020-10-26 20:44수정 2020-10-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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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에서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보수를 망치지 말라”는 항의를 받았다. 지난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에 이어 두 해 연속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

이날 김 위원장과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 송언석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추도식은 당 지도부의 별도 발언 시간 없이 약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줄곧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추도식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한 중년여성이 김 위원장을 향해 “박정희 대통령과 사진 찍으려 왔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또 10여 명이 김 위원장을 막아서며 “물러 나가라” “보수를 버리자고 했는데 보수를 버리면 무엇으로 할 거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달라” 등의 항의를 쏟아냈다. 일부 참석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고 육영수 여사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펼치며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김 위원장 등은 미리 대기해 놓은 차를 타고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지난해 황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았을 때도 참석자들이 항의를 쏟아낸 바 있다. 당시에도 “배신자” “탄핵 무효” “즉각 석방” 등의 구호가 나왔던 것. 보수야당 대표가 2년 연속 곤욕을 치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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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은 박정희 시대부터 쌓아올린 경제력과 국가재정, 국민건강보험을 비롯한 제도, 의료 및 통신 인프라 덕”이라며 “지금 정권은 방역 성과를 자기 공으로 자랑하기에 바쁘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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