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도 옵티머스 연루? 野 ‘한양대 동문 사기극’ 규정에 與 반발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23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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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 자료를 보고 있다. 2020.10.23/뉴스1 © News1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 자료를 보고 있다. 2020.10.23/뉴스1 © News1
23일 열린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놓고 여야의 공방전이 거듭 전개됐다. 야당이 옵티머스 사태를 ‘한양대 동문 사기극’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여당이 반발하면서 국정감사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한양대 동문 사기극’이라고 적힌 PPT 자료를 국정감사장 스크린에 띄우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해당 자료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안 의원은 옵티머스 펀드 책임자로서 국감장에 출석한 NH투자증권 준법감시본부 상무에게 “증인도 한양대를 나오지 않았냐”며 같은 대학 출신인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그러면서 “펀드 취급 책임자가 허술하게 (관리를) 했을 때는 믿는 쪽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어디에 누구하고 친했다든지 이런 확인에 의해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현 대표는 한양대 89학번이고, 해외 도피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도 한양대 86학번이다. 추미애 장관은 77학번(법대), 임종석 전 실장은 86학번(무기재료공학과)이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여당 의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의원이) 추 장관과 임 전 실장을 (자료에) 올려놨는데 어떤 근거로 올렸는지, 왜 한양대 동문 사기극인지 근거 없는 상황에서 얘기를 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한양대 졸업생이 5만~6만명이 되는데 한양대 동문들 사기극이라고 하면 보는 사람은 어떻겠냐”며 “특히 연관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을 (자료에) 넣은 건 분명히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도 “옵티머스와 추 장관, 임 전 실장, 한양대 동문이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게 입증된 게 없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동료 의원의 질의에 대해 상대 당 의원이 평가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며 “임 전 실장의 경우는 옵티머스 전신인 회사 대표였던 이혁진 전 대표와 굉장히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걸 이미 다 알고 계시는 사항 아니냐”고 반박했다.

안 의원의 PPT 자료를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오가면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는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 의원은 국정감사가 재개되자마자 “한양대 동문 전체를 지칭한다든가 한양대 동문 명예를 더럽히려고 한 취지는 아니다”며 “추 장관이 (자료에) 포함돼 있는 것을 챙겨보지 못했다. 양해해달라”고 사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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