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문제 입 연 丁총리 “부울경 간절한 여망 외면 않을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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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기념사 말미에 언급
"국책사업 큰 원칙 흔들리지 않도록 다각도 검토"
사실상 첫 입장'…'가덕 신공항 건설'에 힘 실은 듯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논란이 일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이 사안 책임자인 국무총리로서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시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받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역할을 다하여 잘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부산과 울산 등 경남권 주민들이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건설에 반대하고 가덕도에 새 공항을 짓자는 입장인 것을 고려하면, 정 총리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제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의 기념사 말미에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부산과 창원, 경남 시도민 여러분이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동남권 신공항 현안에 대해, 사안을 책임지고 있는 총리로서 몇 말씀 드릴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현재 정부는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최종 검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와 관련하여 부산을 비롯한 울산, 경남 지역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본래 국책사업은 무엇보다도 국가 전체의 발전과 지역 상생을 원칙으로 삼아 추진해야 한다”며 “만약 국책사업의 추진이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된다면 이는 본래의 취지를 크게 훼손하는 일일 것이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 역시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가 전체의 발전과 지역 상생이라는 국책사업의 큰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종 검증 결과를 다각도로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가 동남권신공항 문제에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24일 부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김해신공항 관련 면담을 가지면서 “모든 검증 과정을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하는 등 원론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해왔다.

논란이 큰 현안인 만큼 관련 언급을 자제해왔던 정 총리는 지역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부마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총리의 발언에 대해 “가덕도 추진을 열망하는 지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적정성 검토까지 그 (고려의) 범위를 넓혀놨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신공항이 부적절로 결과가 나올 시 다시 대체 부지를 선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덕도가 새 부지로 적절한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최종보고서 의결을 앞두고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맡긴 상태다.

검증위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마치는 대로 검증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법제처 유권해석에 통상 40일 정도가 걸린다”며 “11월 중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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