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ICBM 실체는…“사거리 연장, 다탄두” vs “과대평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0일 2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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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월1일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 예고
새 ICBM, 사거리 연장에 다탄두 탑재 가능
11축 22륜 이동식 발사차량(TEL) 실려 등장
주스트 올리만스 "역대 ICBM 중 최대 규모"
신중 접근도 "실제 발사 장면 보인 적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벽두에 예고했던 ‘새로운 전략무기’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비해 위력이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1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제 세상은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에서 신형 ICBM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형 미사일은 이날 열병식 방송의 막바지에 등장한 11축 22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채 등장했다. 차량의 바퀴 수가 늘어난 것으로 감안할 때 북한이 2017년 발사한 ICBM인 화성-15형 미사일보다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커져 사거리가 연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탄두 부분도 길어져 다탄두 탑재형일 가능성도 있다.

무기 전문가인 주스트 올리만스는 이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이동 발사가 가능한 전 세계 역대 ICBM 중에서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 선임 연구원도 이 매체에 “화성-15형을 기초로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를 볼 때 다탄두 탑재형에다가 재진입 기술까지 갖췄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신형 ICBM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은 이를 자국에 대한 도발로 여길 수 있어 보인다. 북한은 북미 대화가 이뤄지던 2018년에는 열병식에서 핵탄두 장착 가능한 미사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형 ICBM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안킷 판다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모형만 공개했을 뿐 실제 발사 장면을 보여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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