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창건 75주년 기념 사진 대거 공개…연일 사상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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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7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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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향도의 75년’ 갈무리.© 뉴스1
‘위대한 향도의 75년’ 갈무리.© 뉴스1
북한이 다가오는 당 창건 75주년(10월10일)을 맞아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를 돌아보는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올해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을 맞는 당 창건일을 계기로 연일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7일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발행한 ‘위대한 향도의 75년’이라는 제목의 ‘화첩(사진첩)’에는 1926년 10월부터 2020년 최근까지의 역사가 담겼다.

화첩은 북한이 현대사의 기점으로 삼고 있는 1926년부터 조명했다. 김일성 주석이 당시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를 시작으로 공산주의 청년조직을 확대해 당 창건의 토대를 닦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어 당 창건일로 공식화한 1945년, 이후에는 당 대회가 개최된 연도를 기준으로 시기를 나눴다. 북한은 조선공산당 서북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 대회가 개최된 1945년 10월10일을 조선노동당 창건일로 공식화해 1949년부터 사회주의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당 대회는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의 전당대회로,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김일성 주석 집권 시기인 1946년 1차 당 대회를 시작으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인 2016년 7차까지 진행됐다. 당이 아닌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는 열리지 않았다.

사진은 당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는 별도의 구분 없이 게재했다. 이 시기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도 공개돼 있다.

특히 7차 당대회는 당 중심의 국정 운영으로 회귀한 김정은 위원장이 36년 만에 개최해 이목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당 중심의 권력 체계 및 국가 운영 방식을 확립하는 등 김 주석과 비슷한 통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도 김 위원장과 유사한 김 주석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당복이나 양복을 즐겨 입고 체구와 안경테까지 김일성 주석을 따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화보는 선대 지도자들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김정은 시대의 정통성을 부각하고 사상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연일 경축 분위기를 고조하며 사상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2016년 5월 이후로 구분된 김정은 집권 시기에는 지난 2017년 시험 발사한 화성-14형,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과 지난해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호, 초대형 방사포 등 무기 사진도 실렸다.

이 외에 김 위원장의 백두산 군마 행군, 평양종합병원 착공식과 수해 복구 현장 등 현지지도 사진들도 시간 순서로 게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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