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민의힘이 당색을 두고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당초 빨간색과 노랑, 파랑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으나, 핑크를 유지하거나 혹은 노란색을 제외하고 흰색을 넣는 안도 고심 중이다.
지난 14일 국민의힘은 새 로고의 색상, 글씨체, 모양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기존의 빨간색과 함께 색의 삼원색 파랑과 노랑을 혼용, 보수와 중도 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다양성을 지닌 정당, 확장성 지닌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삼원색 최종 결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오전 현재까지 아직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당색을 확정해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대안으로 노란색을 제외하고 흰색 바탕을 넣는 안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이 노란색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노란색보다는 흰색을 넣는 의견에 더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원내에서 노란색을 사용하는 게 어색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빨강과 파랑은 과거 당에서 사용해서 익숙한데 노란색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전문가적 시각에서는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했을 때 노란색이 좋다고 해서 비대위원들은 거기에 동조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핑크색을 유지하자는 의견도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핑크를 당색으로 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된 의원들 입장에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핑크색을 그대로 가지고 가자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전의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게 될 수 있어 이를 결정하기에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의원 및 당협위원장 250명을 대상으로 색상선호 조사에서는 기존 핑크색과 빨간색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붉은 색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선동적인 이미지로 틀에 박히고 무섭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원색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본부장은 ‘노란색이 정의당, 파란색이 민주당을 부각시키는 색인데 진보와 중도까지 아우른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외연 확장과 탈이념 측면에서 기존 정치권에서 사용된 색이 아닌 확장적 개념으로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게 우리 당이 나아가는 지향점에 걸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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