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권성동만 복당됐나…“홍준표 돌아오면 탈당” 일부 초선 반발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7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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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무소속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빌리티포럼 창립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3/뉴스1 © News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무소속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빌리티포럼 창립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3/뉴스1 © News1
권성동 의원이 17일 국민의힘에 복당하면서 꽉 막혀 있던 복당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권 의원에 대한 복당을 승인했다. 사전 예고도 없이 이뤄진 복당이었다. 함께 이름을 올렸던 이은재 전 의원의 복당은 ‘보류’됐다.

국민의힘이 이같은 ‘깜짝’ 복당을 승인 한 것은 순차 복당에 대한 다선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선 의원들은 복당에 대해 ‘일괄복당’을 주장해 왔다.

현재 당 밖에 있는 홍준표, 윤상현, 김태호 의원 모두 전국적 인지도를 가졌을 뿐 아니라 한명 한명이 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 보수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비대위가 권 의원에 대한 복당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준 데 대해 평가한다”며 “남아있는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복당 또한 빠른 시간내에 정상적으로 진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소속 3인에 대한 복당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싸늘한 시선 속 당선된 초선 의원들은 이른바 ‘태극기’로 불리는 보수성향이 짙은 정치인들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홍 의원이 복당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고 있다.

초선 의원들인 현재 당 밖에 있는 인사들이 돌아올 경우 당내 계파 형성을 비롯해 앞서 자유한국당 체제 때와 같은 강경 주장으로 겨우 씻어내고 있는 극우 프레임을 다시 덧씌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위원장으로서도 쉽게 결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의견이다. 이날 함께 복당 심사를 받은 이은재 전 의원도 결국 ‘극우’ 성향에 대한 당내 우려로 보류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홍 의원은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몇차례 김 위원장의 과거 금품수수 사건 등을 거론하며 저격한 적이 있어 양자 간 간극은 더 크다. 이에 당장 추가 복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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