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카톡으로도 휴가 연장 가능”…국민의힘 “군복무가 캠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5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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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씨의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휴가 연장은) 전화, 메일, 카카오톡 등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담당자 허가가 있으면 미복귀 상태에서도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서 씨가 복귀해 직접 휴가 연장을 신청했어야 했다는 야당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실체적 진실은 다 밝혀졌다”며 “야당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모두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팩트는 젊은이가 군 복무 중 무릎 수술을 받았고,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를 위해 개인휴가를 연장해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가 한 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가 의혹을 사실상 ‘사실 무근’으로 정리한 것.

김 원내대표는 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사안이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 공세에 의해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부풀려졌다”며 “사슴이 말로 둔갑하는 전형적인 야당발 위록지마(謂鹿止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여당 원내대표의 궤변이 군복무를 캠핑으로 바꿔놨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은 추 장관의 강변과 비아냥거림도 끔찍이 싫어하지만 옆에서 거들어주는 여권의 낯간지러운 행태를 더 미워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전화로 군인 아들의 휴가를 연장하겠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1일 올린 글에서 “셋째가 현재 공군에 근무 중인데 이번 휴가 나오면 복귀 안 시키고 전화해서 휴가 연장해 볼 거다. 가능한 일인지 답변 달라”고 했다. 해당 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6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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