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말한 ‘핵무기 80개’ 주인 北이냐 美냐…靑 ‘오역’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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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5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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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청와대 전경
[자료] 청와대 전경
청와대가 15일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의 신간인 ‘격노’(Rage)에 중 2017년 북한이 화성-14형 발사체를 발사한 뒤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대응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내 일부 언론은 책에 실린 ‘핵무기 80개’의 보유 주체가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면서 번역이 잘못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북한에 대한 대응을 검토한 게 아니라 ‘80개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 대응하는 것을 미국이 검토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말씀하신 부분은 오역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완성된 번역(본)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나오는 것으로 안다. 그것을 확인하면 될 것 같다”면서 “저희가 그와 관련해선 따로 입장이 있진 않다”고 부연했다.

그는 ‘청와대가 오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느냐’고 재차 묻자 “일부 오역된 게 있는 것으로 아는데, (번역이) 완성된 게 오늘 중으로 나오면 확인을 해야 될 것 같다”면서 “번역상의 문제가 조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 내용에 대해서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8·15 경축사에서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 된다.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을 상기시키며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핵심 관계자가) 말씀하신 내용은 신간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정부가 그동안 대북 위험에 대한 입장에 대해 밝혀 왔던 것을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이 ‘미국이 핵무기 80개를 가진 북한에 대응하는 것을 검토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자,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역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관계자의 답변을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로 정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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