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1년도 안 된 신생업체인데 수의계약"
이달곤 "2015년 플레이그라운드도 감사 청구"
"사전 답사에 간 회사는 노바운더리뿐인가"
박양우 "취소될 위험 감안해 대행사와 답사"
"특별한 관계라고 하기는 그렇지 않나 싶다"
미래통합당은 1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운영하는 기획사의 청와대 행사 특혜 의혹과 관련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관련 자료를 요구하며 감사원의 감사를 청구할 것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해당 업체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전날 SBS는 탁 비서관의 측근이 세운 기획사 ‘노바운더리’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노르웨이 방문 당시 현지에서 열린 ‘K팝 콘서트’ 행사를 맡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상 2인 이상에게 견적서를 받아야하는 요건에 충족됨에도, 행사를 기획한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이 노바운더리에게만 견적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대사관은 시간이 촉박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두 달 전 탁 비서관과 노바운더리 측이 현지 공연장 답사를 갔다고 SBS는 전했다.
이에 김승수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바운더리는 설립이 1년도 채 안된 신생업체인데 수의 계약이 법령을 위반해 진행됐다”며 “그 사안이 과거 정부에서 동일한 사항이 발생했을 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 재발되지 않도록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달곤 통합당 의원도 “유사한 언론의 지적만으로 2015년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해서는 감사원 청구가 됐다”며 “약 4년에 걸쳐서 대통령이 하는 행사는 상당 부분 노바운더리로 갔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비선실세’ 최순실이 실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광고업체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관련 1억원 규모 일감을 수의계약하도록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지난 2017년 받은 바 있다.
이어 “노르웨이 순방행사의 경우 계약도 전에 행사전문위원이라는 사람이 미리 현장에 가있었다고 한다”며 “사전에 간 회사가 한 회사뿐인가. 다른 회사에는 제안서 내거나 그런 적 없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장관은 사전 답사가 사실상 사전 계약을 한 증거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노르웨이 순방 문화행사와 관련해서 4월11일에 노바운더리와 청와대팀 자문위원이 사전답사를 다녀왔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전 답사는 통상 취소될 리스크를 감안해 그 분야에 전문적인 대행사들과 같이 진행되는 게 그동안 관례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노바운더리와) 사전 합의가 됐다기보다는 큰 행사는 취소될 수도 있으니까 사전에 미리 가서 답사도 하는 것”이라며 “노르웨이는 노바운더리가 갔지만 2018년과 2019년에 한 문화행사가 6개인데 그 중 2개가 노바운더리”라고 덧붙였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어떻게 감사청구가 됐냐는 질문에는 “완전 신생업체고 회계집행상 문제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노바운더리도 신생업체”라고 재차 묻자 “플레이그라운드는 당시에 그런 문제가 명백하게 나왔다. 노바운더리가 굉장히 돈을 많이 남겼나 할지 모르지만 통상 국가행사할 때 일반관리 8%, 이윤은 10% 정도 나오는데 이건(노바운더리가 맡은 행사는) 두 개 합해봐야 10% 내외밖에 안돼서 특별한 관계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싶다”고 반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노바운더리의 문화행사는 재외공관에서 예산총괄을 집행한다”며 “재외공관에서 주최했는데 박 장관이 대답을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이날 회의에서 노바운더리가 행사업체로 선정 절차와 시점 및 회계 처리 등에 대해 박 장관에게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국정감사도 기다리고 있으니 국회 차원에서 조사할 권한이 있다. 20대 국회에서 플레이그라운드 감사청구도 국정감사에서 논의돼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걸로 기억한다”며 “야당에서는 이 자료를 받은 뒤에 충분히 조사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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