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친문·청와대 우위 속 이낙연 운신의 폭 없다 ‘우려’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31일 11시 09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된 이낙연 대표에게 여야 협치를 당부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롭게 선출된 민주당 지도부는 원만한 여야 관계를 위해 보다 노력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개원 국회부터 시작해서 여야 대치가 국민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정기국회를 맞이해 여야 간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져서 국민이 정치권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낙연 대표가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는 기대한다”며 “한편으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협치에 대한 이 대표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재 민주당이 처해있는 정치적 상황과 구조가 얼마나 실현 가능하게 할지 깊은 회의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치를 강조하지만 태도는 협치와 점점 멀어진 점에 비춰볼 때도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렬 친문세력, 대통령이 우위에 있는 당청 관계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가 얼마나 운신의 폭을 갖고 협치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나 민주당 전임 지도부처럼 이 대표도 말로만 협치를 말하고 협치 노력을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면 부동산 정책 등 경제정책 실패나 정권의 검찰장악 등 국민적 비판과 저항이 거센 사항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정책 기조변화를 분명 밝혀야 한다”며 “그래야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년 집권의 강한 여당을 앞세운 전임 이해찬 대표의 오만, 불통, 독선 리더십을 벗어나지 못하면 이낙연 대표 체제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신중하다 못해 소심하게 비치는 언행과 불분명한 정치노선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극성친문 주류세력과 이해찬 전 대표의 상왕 정치에 제물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했다”며 “비록 실낱같은 희망이겠지만 이 대표의 협치가 문 대통령의 허언과는 다르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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