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호영 “광복절 박근혜 前대통령 사면 요구계획 없다”

박민우 기자 입력 2020-08-13 03:00수정 2020-08-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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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도 “이러쿵저러쿵할것 없어”
보수일각 박근혜 사면론에 선그어
호남 수해지역 찾아간 통합당 미래통합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에 내정된 정운천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과 함께 12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수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통합당은 “그동안 당이 호남에 소홀했다”며 “전국 정당으로서 미흡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며 국민통합특위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왼쪽부터 이환주 남원시장, 정 의원, 김기현, 추경호 의원. 남원=뉴스1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최근 광복절을 앞두고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특별사면을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 이제 선을 긋겠다는 취지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 필요한 외연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지 1234일 되는 날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누가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사면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국민대통합이라는 관점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당 차원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구는 없다는 뜻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통화에서 “이번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요구하겠다는 그런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인 같은 당 박대출 의원과 원조 친박인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공개 요구한 것에 대해 “개인 의견이지 당과 상의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5월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박 전 대통령 사면의 필요성을 내비쳤던 것과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통합당 지도부의 입장이 바뀐 것은 더 이상 박 전 대통령을 보수의 아이콘으로 내밀어서는 내년 재·보궐선거와 후년 대선 등 주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4·15총선을 앞둔 3월 박 전 대통령은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통합당 중심으로 보수가 뭉칠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보수가 결집하기는커녕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에 180석을 내줬고 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은 103석으로 쪼그라들었다.

통합당은 13일 발표할 ‘총선백서’에서도 4·15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을 ‘중도층 포섭 실패’로 꼽았다.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입장 표명이 없었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 차별화되지 못한 채 외연 확장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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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당 차원의 공개 사면 요구가 최근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통합당은 최근 민주당의 부동산 입법 독주 이후 나타난 지지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조사 결과 통합당은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창당 이래 최소(0.5%포인트)로 좁혔다. 통합당은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와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13일 김 위원장 직할로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꾸리는 등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건 내가 통합당에 오기 전부터 해왔던 이야기”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맞는 9월 3일경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 등을 담은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통합당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김 위원장은 과거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김종인#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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