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후폭풍…김두관 “하태경, 앞뒤 잘라” vs 하태경 “거짓말 사과하라”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8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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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을 비롯한 연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5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전환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위원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공사가 지난 2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2년 반에 걸쳐 합의한 정규직 전환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정규직화(직고용) 추진을 발표했다“며 불공정한 전환과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020.6.25/뉴스1 © News1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을 비롯한 연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5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전환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위원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공사가 지난 2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2년 반에 걸쳐 합의한 정규직 전환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정규직화(직고용) 추진을 발표했다“며 불공정한 전환과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020.6.25/뉴스1 © News1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의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인국공 논란의 전면에 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여당을 향한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어서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하 의원의 앞뒤 자르고 교묘하게 비틀어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솜씨가 조선일보를 능가한다”며 “ 저는 평균 연봉 9100만원 정도로 설계된 인국공에 입사하려고 토익·컴활·NCS를 끌어안고 취업재수를 마다 않는 취준생들의 목표가, 이번에 인국공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대략 연봉 3500만원 정도를 받게 될 보안검색직원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공사 취준생들이 합격해서 일할 분야도 아니고 자기들 몫을 빼앗는 것도 아닌데 왜 이분들의 직고용과 정규직화를 반대하느냐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갑자기 공무원 초봉 2100만원 운운하면서 제가 ‘연봉 3500 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고 했다고 왜곡하고 ‘청년들 분노유발 정도껏 하라’고 나무란다. ‘아, 멀쩡한 사람들이 그동안 이런 식으로 당했구나’ 새삼스럽게 절감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을과 을의 전쟁을 반기는 세력이 있다. 코로나 경제위기로 사회적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에 ‘을과 을이 맞붙는 전쟁’, ‘갑들만 좋아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심각한 고용 절벽에 마주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러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김 의원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보에 따르면 보안검색요원이 공사에 직고용 되면 연봉은 ‘최소 4300만원+알파’가 된다”며 “김 의원이 연봉 3500만원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당장 청년들에게 사과하라. 김 의원의 ‘연봉 3500만원’ 발언에 분노한 청년들의 제보가 끊이질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인국공 협력사 직원 이직률은 1.1%(보안·방재 1.25%)로 대한민국 전체 평균(5.8%)의 5분의1 수준이며, 이미 청년들이 선망하는 일자리가 이번에 직고용까지 되는 것”이라면서 “이게 정확한 팩트다. 왜 청년들이 분노하며 공정한 정규직화를 외치는지 정확하게 알고 해결방안이 뭔지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27일 김 의원의 26일 페북글에 대해 “요즘은 일자리 절대 부족시대다. 연봉 2300만원 9급 공무원 자리가 경쟁율 200대1이 넘는다”며 “청년들이 왜 (연봉) 3500 인천공항 정규직에 욕심을 내냐구요? 연봉 3500 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는 김 의원의 인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특정 집단에 아무런 경쟁도 없이 3500 일자리 독점을 부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특혜”라고 주장했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정부와 여당이 청년들을 내편, 네편으로 갈라놓고 있다며 여권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사태 청와대 청원자가 25만명을 돌파했다”며 “정부와 여당은 이제 울타리를 치고 을과 을의 싸움, 청년들마저 내편 네편으로 갈라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여당은 평등, 공정이라는 단어를 교묘히 빌려 청년들의 기회를 뺏고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면서 청년들을 ‘사소한 일에 격분하는 기득권’으로 낙인찍고 있다”며 “청년간에마저 혐오를 부추겨 갈등 속에 면피하는 정치기술 말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근원적인 일자리정책을 제시해 달라”고 정부와 여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기득권으로 자녀를 승승장구하게 한 ‘아빠 찬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엄호하면서, 노력한 죄밖에 없는 청년들에게 외치는 ‘공정’에는 말값이 부여되어 있지 않다. 청년의 절규를 지금부터라도 듣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 입장의 입장이 담긴 글을 공유하면서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다. 조 전 장관은 인국공 직고용 전환 관련, “청년층 채용기회 박탈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국토교통부의 입장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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