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군사위 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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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4일 0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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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만에 등판’ 김정은, 김여정 경고한 대남 군사행동 막아
김정은 ‘굿캅’ 김여정 ’배드캅’ 남매 역할분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주도해 20여 일간 이어온 대남 강공 행보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가 화상회의로 6월23일 진행되었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시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7일 △금강산·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 민경초소(GP)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 ‘4대 군사행동’을 당 중앙위원회 비준을 받은 뒤 실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신문은 또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상정시킬 주요 군사정책 토의안들을 심의하였으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 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대책들을 반영한 여러 문건들을 연구하였다”고 했다.

예비회의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및 당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참가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지 살포를 비난한 이후 남북관계 총파산을 예고하고 남북 통신망 완전 차단,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연일 긴장감을 조성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다음 행동권을 군에 넘겼다고 밝히고 총참모부도 4대 군사행동을 발표했다. 이후 전단 1200만장을 인쇄해 접경지 일대에서 살포하겠다고 압박했다. 비무장지대 일대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한 정황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면서 남북간 긴장 국면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김 제1부부장은 ‘배드캅’ 역할을, 김 위원장은 ‘굿캅’으로 역할 분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17일만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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