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연락사무소 폭파 이틀 전부터 폭약 설치 등 작업”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7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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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해체용 폭약 설치 위한 불꽃 관측한 것"
김여정 담화 바로 다음날부터 北 폭파 준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지난 16일 전격 폭파한 가운데 국방부는 폭파 이틀 전인 14일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확인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 다음날부터 북한이 폭파 준비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의원은 17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뒤 국방부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국방부가) 전방 관측을 해보니 조그마한 불꽃들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1층에서 나는 게 관측됐다”며 “폭파가 된 다음에 분석해보니까 그 건물을 폭파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H빔으로 된 철근 골조 같은 경우 용접기로 밑을 미리 절단해야 건물이 제대로 무너진다”며 “그렇지 않고 바로 폭파하면 건물이 엉성하게 그대로 살아있고 사후 처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건설공법에 폭파 방법으로 건물을 해체할 때 빨리 무너지도록 작업을 하고 폭약을 설치하는데 그런 불꽃들을 관측했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분석해보니 미리 준비한 게 아니냐고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북한이 곧바로 폭파 준비에 들어간 것이냐는 질문에 민 위원장은 “그렇게 추측이 되고 분석이 된다”고 했다.

국방부가 발견한 이상 징후가 청와대에도 보고됐는지에 대해서는 “그것은 정부 간에 당연히 공유를 한다. 통일부와도 공유를 한다”고 답했다.

민 위원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김 제1부부장의 말이 나오고 이렇게 빨리 진행된 것을 보니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게 전체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며 “하나의 빌미와 명분은 맞는데 그 전부터 일련의 (폭파를 위한) 생각들이 있지 않았는가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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