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비례대표 명단 또 고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9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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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03.19/뉴스1 © News1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03.19/뉴스1 © News1
비례대표 추천안을 두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과 갈등을 빚었던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전격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가지고 부패한 권력으로,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저는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이 시간 이후 사퇴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사람들에 의해 저의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봉사하며 좋은 흔적으로 남기려고 했던 생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고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한 대표의 사퇴 발표는 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당선권 안으로 재배치하는 내용의 비례대표 명단 수정안이 이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직후 이뤄졌다.

잎서 미래한국당은 지난 16일 비례대표 명단과 순번을 확정해 선거인단 투표를 거쳤으나 통합당측 영입인재 대부분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에서 강력 반발해 수정 작업을 벌여왔다.

비례대표 추천 작업을 놓고 황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한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추천 작업은 극심한 혼돈에 빠지게 됐다.

한 대표 이후 새로운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재구성된다면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도 대대적으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안이 재수정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표는 “제가 통합당이 원하는 어떤 모양새를 다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아니다”라며 “첫번째 안에 (영입인재) 두 분이 들어가 있다”고 통합당측의 반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어젯밤에도 첫 번째 명단을 계속 봤는데 참 잘한 공천이라고 생각했다”며 “10번은 넘게 봤는데도 참 괜찮은 공천이었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5번을 받은 김정현 변호사에 대한 경력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그 젊은 여성 변호사를 만난 적은 없지만 유튜브에서 그 분이 한 토론을 보면 백미다. (경력 논란이) 참 억울하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14번을 받은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제 후배였던 신 아나운서는 10년은 더 다닐 수 있는 MBC를 버리고 문재인 좌파정권에서 적폐로 몰린,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언론인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는데 여러 이야기가 있으니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초 비례 순번에서 당선권 밖에 배치됐다가 수정안에서 3번으로 올라선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 대해서는 “저도 공관위원장도 정말 맨 앞순위를 이야기해온 분인데 윤 전 관장이 젊음, 전문성, 전투력이 좀 부족하지 않은가. 그래서 후순위로 밀렸다고 설명해 드렸다”고 밝혔다.

사퇴 기자회견 자리를 2~3일 전부터 준비했다는 한 대표는 “통합당의 어떤 고위 당직자가 ‘한선교가 총선에서 잘 돼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대표직에) 눌러앉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물러나게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회의 내용을 전해줬는데 참 가소롭다”며 “국회의원 몇 개월도 안 한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는데 가소롭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저를 이렇게 사퇴시키게 성공한 분들께 한 가지 부탁을 하겠다. 한분 한분 삼고초려한 건 보통인데 새로 고친 명단을 고치지 말아 달라”며 “20번 안의 명단은 정말 바꾸면 안 된다. 그것까지 바꾼다면 저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표는 자신이 언급한 ‘가소로운 자’가 황교안 대표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황 대표는 아니다”고 말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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