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일에 ‘해안포 사격 부대’ 언급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0일 13시 33분


北, NLL 인근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군사합의 위반
노동신문, 김정은 서해 최전방 장재도 시찰 노골적 언급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8돌을 맞아 김 위원장의 군사활동을 강조하며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최전방 무인도 군사기지 시찰 활동을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2면 ‘최고사령부는 언제나 최전방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몇 해 전 8월 어느 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서남전선의 최남단 최대열점지역(북방한계선 해역)의 섬 방어대들을 찾아 자그마한 목선에 오르시어 풍랑 사나운 날바다길을 헤치시었다”고 묘사했다.

이어 “일꾼들은 저저마다 이구동성으로 무도도 위험하기 그지없는데 장재도는 더 위험하다고, 장재도에는 절대로 가실 수 없다고 (김정은에게) 말씀올렸다”며 “하지만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는 군인들이 있는 곳은 아무리 위험하다고 하여도 다 가보아야 한다고, 군인들이 있어 최고사령관도 있다고 하시며 오히려 일꾼들의 마음을 눅잦혀(가라앉혀)주시었다”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장재도와 무도에 전설같은 사랑의 자욱을 새기시었다”며 “장재도 방어대와 무도 영웅방어대의 군인들은 크나큰 사랑과 믿음을 안겨주시고 떠나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바래우며(배웅하며) 허리치는 바다물 속에 뛰여들어 한목소리로 마음 속 진정을 터치었다”고 했다.

노동신문이 언급한 ‘몇 해 전 8월’은 2013년 시찰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8월 김 위원장은 연평도와 마주보고 있는 서해 NLL 인근 ‘장재도 방어대’와 ‘무도 영웅방어대’를 첫 시찰한 바 있다. 이들 섬은 NLL에서 불과 10㎞도 떨어지지 않은 최전방으로 해안포 부대 등이 주둔하고 있다.

현재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이들 수역에서 해안포 사격이 전면 금지돼 있지만, 북한은 김 위원장의 교시에 따라 합의 이전인 지난 2015년부터 무도와 장재도 외에도 갈도·아리도·함박도 등을 포함해 5개 서해 무인도를 군사기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도는 연평도 포격일 9주기인 지난 11월23일 있었던 북한의 해안포 사격 도발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서해 해상적대행위 금지 수역 내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하면서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다. 우리 군은 군(軍)통신선을 통해 해안포 사격에 대해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신문은 3면 ‘세상에 없는 화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창린도 방어부대 시찰을 언급하며,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대를 찾으신 경애하는 원수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한식솔마냥 다정히 둘러앉아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1면에 ‘인민은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김일성, 김정일)들의 총대중시, 군사중시 노선을 빛나게 계승하시어 혁명무력 발전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안아오시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인민군대가 조국보위뿐아니라 부강조국 건설에서도 언제나 영웅적 위훈을 새겨가도록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령도는 또 얼마나 비범한 것인가”라며, 군인을 동원해 완성한 양덕온천 문화휴양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념비적 창조물 건설, 황금해의 새 역사창조, 당의 종자혁명 방침 관철, 산림 복구 전투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해나가며 우리 당의 부강조국 건설 구상을 충직하게 받들어가는 인민군 군인들의 자랑찬 위훈은 이 땅 그 어디에서나 빛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분야 활동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자료 등을 종합하면 남북 및 북미관계가 급진전했던 지난해 김 위원장의 군사분야 공개활동은 6회에 그쳤지만, 올해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포함해 모두 24회 군사분야 공개활동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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