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위적 국방력 발전시킬 것”…‘불안감’에 고심 깊은 靑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2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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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DB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DB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자위적 국방력 발전’을 토의했다고 밝힌 데에 청와대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북한이 앞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 오는 25일께 무력 도발할 여지를 열어두는 등 한반도 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어, 청와대는 이번 회의를 포함한 북측의 추가 움직임을 예민하게 주시하는 기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날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전해진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3차 확대회의 소식에 대해 “특별히 반응을 내거나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북한을 포함해 외교 상대가 있는 부분에 있어선 어떤 일이 결정되고 실행되기 전까진 논평, 전망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주재 해당 회의가 진행됐음을 전하며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들이 논의됐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주 국방을 내세운 핵무장’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이 또한 북측이 상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으나, 북한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군(軍) 조직개편과 인사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 주제에 비추어보면 군 개편 및 인사 기조가 한미 강경파 쪽으로 정리됐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 3일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이 연말임을 강조하면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 결심에 달려있다”고 하는 등 최근 남·북·미 사이 긴장감과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근래 스티븐 비건 미(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전격적으로 북미회동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끝내 응하지 않기도 했다.

전문가 등은 북한이 이달 하순 소집을 예고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현 상황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히 내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선 이번 확대회의에서 결정한 내용들이 재확인되는 것은 물론 김 위원장이 앞서 선언한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분위기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개할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에라도 싸워서 이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 모두 ‘대화를 끊겠다’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데에 한반도 문제의 해법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을 풀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희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0일 ‘비건 대표와 북측 접촉이 무산되면 올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요한 포인트는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노력을 우리가 다 하고 있다는, 그게 지금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3일 방중(訪中)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 가까운 중국측에 일련의 상황을 풀기 위한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23일)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비건 대표의 방중 내용을 비롯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미중정상 간 통화 결과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공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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