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언론 삼진아웃제’에 민주·정의·평화당 “독재적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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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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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편파·왜곡방송 모니터링 결과 불공정 보도에 대한 삼진아웃제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성중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편파·왜곡방송 모니터링 결과 불공정 보도에 대한 삼진아웃제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불공정한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해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이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은 20일 논평을 통해 “거대 언론과 유착해 수십 년 간 언론 자유의 기본을 훼손하고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국민들의 생각을 황폐하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론에 대해 1,2차 경고 이후, 3차 출입 금지라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음속 깊은 곳 자리 잡고 있는 독재 본색이 이제야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전 국민의 노력과 수많은 언론인들의 고통 속에 이만큼 진전시켜온 우리 언론 수준을 1970년대 이전으로 후퇴시키려는 독재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19일 논평에서 “자신들의 집권기 동안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나팔수를 양산하려했던 못된 습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세상사가 마음대로 안 돌아가는 게 언론 때문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이 다소곳하게 자신들이 떠드는 걸 경청하고 받아쓰는 속기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도저히 민주주의 국가의 일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야말로 최악의 언론관”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20일 논평을 내고 “총선을 앞두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길들이기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발상 자체가 오만하다.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와 시선을 따라가는 기능이 있다. 한국당 자신들이 빨간 안경을 쓰고 세상이 빨갛다 하니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강조하지만 숫자를 앞세워 언론 통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게걸음으로 자꾸 옆으로 가면서 가만히 서있는 언론에게 중립을 요구하는 경우다. 한국당은 당장 언론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수구적 빨간 안경을 벗고 세상을 바로 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성중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편향으로 기울어진 미디어 환경을 바로 세우고자 불공정보도에 대한 삼진아웃제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결과가 확인된, 동일 언론사의 반복적인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페널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1차 경고, 2차 경고, 최종 3차 경고를 하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한다”며 “해당 기자는 물론 언론사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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