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해태 타이거즈 5·18 광주 경기 일정 조정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5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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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5월14일 만들어진 5.18 대비 광주지역 프로야구 경기 일정 일부 조정 문서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의 경기 시간과 장소를 변경하라는 당국의 권유로 인해 경기 일정을 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최경환 의원실 제공) 2019.12.5 /뉴스1 © News1
1986년 5월14일 만들어진 5.18 대비 광주지역 프로야구 경기 일정 일부 조정 문서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의 경기 시간과 장소를 변경하라는 당국의 권유로 인해 경기 일정을 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최경환 의원실 제공) 2019.12.5 /뉴스1 © News1
프로야구 관람객들이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와 추모제에 합류할 것을 우려해 전두환정권이 경기 장소를 옮기거나 시간을 앞당겨 경기를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안신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5일 오전 10시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보안사가 5·18과 관련해 생산·보유하고 있다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한 문서와 자료 총 2321건을 공개했다

이중 1986년 5월14일 작성된 ‘5·18 대비 광주지역 프로야구 경기 일정 일부 조정안’에는 5월17일을 전후한 광주권 안전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가 당국의 권유에 따라 광주에서의 프로야구 경기일정을 일부 조정했다고 쓰여 있다.

당시 광주에서는 해태 타이거즈와 MBC 청룡이 5월17일 오후 4시, 5월18일 오후 5시에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당시 야구위원회는 당국에서 17일과 18일 경기 모두를 전주에서 진행하도록 장소변경을 요청했지만 현지 주민의 거부반응 등을 감안해 17일 경기는 시간을 오후 3시로 앞당겨 진행했다.

18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전주에서 오후 4시에 열도록 했다.

특히 야구위원회는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심판에게 경기를 신속히 진행토록 조치했다는 내용도 문건에 담겨 있다.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은 “1986년 5월 광주 프로야구 관람객들이 5·17 전야제 및 5·18 추모제에 합류할 것을 우려해 경기 장소를 전주로 옮기려 했다”며 “실제로 18일 경기는 전주에서 열리고 경기 시간도 1시간 앞당겨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17일 광주 경기는 심판에게 경기 진행에 속도를 내도록 조치했다는 내용까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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