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靑 앞 천막당사’…밖으로 밖으로 도는 이유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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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당무를 보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당무를 보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농성을 끝내고 청와대 앞 투쟁 천막에서 ‘신(新) 천막당사’를 차린 모습이다. 황 대표가 이처럼 국회 바깥으로 도는 이유는 강경 투쟁의 효과, 문재인 대통령과 일대일 구도 형성, 원외 당대표로서의 한계 때문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전날(2일) 단식 농성을 마친 후 당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단식농성을 하며 차렸던 청와대 사랑채 앞 흰색 몽골 텐트는 그대로 유지했다.

단식을 위해 몸을 누었던 침구류는 치우고 대신 임시 테이블을 설치해 그곳에서 당무를 보기로 한 것이다. 마치 지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시절 차떼기 논란을 이겨낸 천막당사를 연상하게 했다.

황 대표는 조국 정국에서 장외투쟁을 진행하고, 단식 투쟁까지 이어오면서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강경한 투쟁으로 보수야권 지지층 결집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식 투쟁 역시 국회에서 진행하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투쟁을 강행했다. 이번 청와대 앞 천막 당무 역시 앞서 진행한 강경 일변도로 ‘집토끼 사수’에 나선 것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단식 농성 후에도 청와대 앞을 지키는 것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구도 형성을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구도와 이슈, 조직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여권과 일대일 구도를 이뤄야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

최근 조국 정국, 패스트트랙 정국을 지나오면서 정치권이 극도로 양분화되고 있어, 황 대표의 이같은 구도 형성은 더욱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황 대표다 지난 문 대통령-5당 대표 회동 당시 다른 야당 대표들과 달리 일대일 영수회담을 한동안 고집한 것 역시 이같은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가 원외 당 대표로서 가진 한계 역시 황 대표가 자꾸 바깥으로 가는 이유로 꼽힌다.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국회 상황이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현역 의원이 아닌 황 대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적다. 여야 협상을 주도할 수도 없으며, 협상안이 법안으로 올라온다 하더라도 표결권도 없다.

당 바깥에서라도 이슈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야 제1야당 대표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황 대표가 너무 바깥으로 도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황 대표가 단식을 하면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제까지 답이 없다”며 “결국 이 문제는 문 대통령이 나서서 말씀해주셔야 한다. 이것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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