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8일만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의식을 되찾았다.
황 대표는 27일 오후 11시경 청와대 사랑채 앞 농성텐트에서 의식을 잃었다. 당시 황 대표의 부인이 이를 알아채고 119에 신고했다. 현장 인근에서 대기중이던 의료진이 황대표를 들것에 실어 옮겼고 구급차가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황 대표는 이날부터 신장과 심장 등 장기에 이상 신호가 이어지고 얼굴이 붓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다. 황 대표는 병원 도착 후 28일 0시 55분경 의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현장 브리핑에서 “간신히 바이털 사인(vital sign: 호흡·맥박 등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은 안정을 찾았다”며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가 간신히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복이 돼 있는 상태“라며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 등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당 대표께서 오랜 시간 그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정권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정말 비정한 정권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8일 오전 10시 30분경 긴급 의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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