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김정은, 해안포 사격 부대 시찰 동선 사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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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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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30분 北해안포 음파 탐지"
"해안포, 北 내부적 안정 목적도 있었을 듯"
"외교적 노력 지원…최대한 인내하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 방어부대 시찰을 한 동선을 사전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안포 발사 당일 김정은의 동선을 확인했냐’는 질문에 “그 전에(김정은 시찰 전에)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부분은 확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해안포 도발을 준비하기 위한 동선을 확인했냐’고 이 의원이 재차 묻자, “해안포 도발을 할 것인지 그 부분까지는 특정할 수 없었지만, 여러 가지 움직임들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었다”며 “그 당시(23일)에 확인했던 사안은 우리가 음파를 탐지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음파 탐지 시점에 대해서는 “23일 오전이다. 시간은 대략 오전 10시 30분에서 40분 사이”라며 “미세하게 (포 사격) 음파를 탐지했다. 그래서 그 음파가 어떤 상황인지를 분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설명은 군 당국이 김 위원장의 동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23일 당일 포사격 음을 탐지했다는 것이다. 다만 미세한 음파가 실제 해안포인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먼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를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북한이 연평도 9주기에 해안포 사격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북미 간에 진행되는 협상과 관련된 부분들, 대한민국에 던지는 메시지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북한 내부적으로 상황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그 시점에 했지 않겠나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군사적인 위협이나 도발을 하지 않도록 위협을 억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외교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진행될 수 있도록 국방 차원에서는 강력하게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힘으로써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9·19 군사합의를 폐기시켜야 한다’는 이 의원의 발언에는 “북한에서 9·19군사합의를 잘 준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촉구했고 앞으로 그런 행위를 못하도록 항의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활동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철저히 감시태세,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우리가 최대한 인내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하고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시찰에는 박정천 총참모장(합참의장급)과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백령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45㎞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남북이 지난해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규정한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속한다.

국방부는 전날 오전 북측에 서해 군(軍)군통신선 전화를 통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팩스(fax)로 항의문을 보냈다. 북측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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