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도 유시민과 선긋기?…“본인 해석일 뿐 당과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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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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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튜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튜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의 PC 반출과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증거 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 것 등을 두고 야권과 법조계에서 비판이 나온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당과 관련없는 주장’이라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4일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첫 방송에서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장난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정 교수가) 동양대 컴퓨터, 집 컴퓨터를 복제하려고 반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정농단 수사보다 더 많은 인력으로 압수수색까지 했는데, 영장이 기각되면 최초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며 “그러면 (검찰)특수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 내용이 논란이 되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6일 “유튜브를 재미있게 하려는 레토릭”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이렇게 말하며 “우리 당원도 아닌 유 이사장 이야기를 마치 여당의 입장인 것처럼 치환해서 자꾸 물어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또 “(유 이사장이) 우리를 도와주는 스피커라고 볼 수 있지만, 여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발언은 아니다. 유 이사장의 발언을 가지고 너무 설왕설래하는 것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썩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정치권에서 구속되면 어떠니, 안 되면 어떠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수사에 대한 약간의 압력성 발언이지만, 유 이사장은 지금 정치인이 아니고 야인이 아닌가”라며 “지금 정치는 저희가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이 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송기헌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이 사실관계를 확인했는지 모르겠으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분의 해석이다”라며 유 이사장의 발언은 개인의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의원은 “(PC 반출이) 증거인멸인지 아닌지 판단을 유 이사장이 하실 건 아니다. 법적으로 판단을 할 문제”라며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까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갖는 건데, 저는 말씀하시는 내용이 법적인 부분과는 조금 떨어진 해석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우리 당하고 관련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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