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퇴진파 15명 탈당할까?…“징계 고수땐 중대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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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0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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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 2019.6.5/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 2019.6.5/뉴스1 © News1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재점화됐다. 퇴진파 의원 15명이 규탄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 명단이 탈당 명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바른미래 퇴진파 의원 15명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하 최고위원에 대한 당직직무정지 6개월 중징계 결정 자체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바른정당 출신의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하태경·유의동·지상욱·정운천 의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당원권 정지된 일부 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한 24명 전체 의원 중 과반 이상이 동참한 것이다.

이들은 Δ최고위원들의 안병원 윤리위원장의 불신임요구서 제출 Δ이미 징계관련 당사자간 사과가 끝난 사안 Δ손학규 대표 사퇴 약속 시기의 징계 결정은 의도가 불순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수민 의원, 이동섭 의원 등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9.24/뉴스1 © News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수민 의원, 이동섭 의원 등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9.24/뉴스1 © News1
그러면서 “손 대표는 당을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로 몰고 가는 잘못된 징계결정을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며 “하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끝내 고수해 당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황으로 몰고 간다면 우리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대한 결단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탈당 혹은 분당은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그 과정에 돌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권파 측 한 핵심관계자는 “이미 혁신위원들의 단식 사태로 당권파와 퇴진파가 충돌할 당시부터 ‘돌이키긴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의당도 총선 직전인 12월 창당됐다. 올해 12월이 되면 정계개편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당권파 측에서는 퇴진파의 좌장격인 유승민 전 대표의 발언이 탈당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주장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 19일 긴급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가능성에 대해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도 탈당 관련 아무런 언급도 않던 유 전 대표가 ‘앞서 가는 이야기’라고 밝힌 것은 탈당 역시 고려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퇴진파 측 내에서도 탈당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퇴진파 측 한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창당 절차에 대해 조금씩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 마무리되면 내년 총선 국면에 집중할 수 있고, 자유한국당과 통합이든 연대든 정계개편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퇴진파 내에서는 당분 비례대표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거취 문제 결정이 쉽지않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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