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재선, 홍준표에 “싸워야 할 적은 외부에…자중하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3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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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문재인·민주·정의당 놔두고 창과 칼 당내로 겨눠"
"홍준표 해당행위 보고있을건가…윤리위 소집 등 요구"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23일 홍준표 전 대표의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한 의혹제기에 “지금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자유 우파의 적(敵)”이라며 “자중하고 자중하시라”라고 말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의 혁신 모임 통합·전진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중차대한 과업을 앞에 두고 한국당 내부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은 역사의 책망을 받아야 할 적과 다름없다”며 “홍 전 대표의 최근 발언에 우려를 전한다”고 밝혔다.

통합·전진은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맞서 싸워야 할 적들은 외부에 있다. 가까이에는 조국이 있고 한 발짝 뒤에는 문재인 정권이 있다”며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 그들을 상대하기에도 힘이 부치거늘 전쟁 중인 장수를 바꾸라며 공격하는 세력을 우리는 달리 뭐라고 불러야 하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국을 놔두고 문재인을 놔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등 역사의 기회주의자들을 놔두고 창과 칼을 당내로 겨누시겠는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부디 자중하시라. 읍참마속을 얘기한다면 본인에게 책임지고 던져야 할 머리가 몇 개나 된다는 소리인가”라며 “다시 말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지금 통합 대신 분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조국 편이며 문재인 편이다. 고로 우리의 적이다”라고 경고했다.

또 “홍 전 대표께선 말과 화를 아끼고 한국당이 역사적 전환점을 슬기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경륜으로 우리 마음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면서도 당 지도부를 향해 “홍 전 대표의 해당행위를 가만히 보고 있을 것인가.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당 규율을 잡을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핵심은 원정출산 여부다.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며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본인 및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히 대처하길 기대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민 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을 공격하기 벅차다.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다.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웁시다”라며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도 기자들을 만나 “홍 전 대표 말씀에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부한 바 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왔으니 탄핵을 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 당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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