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부 총질? 그런 시각으로 정치하니 탄핵당하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3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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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충고를 호도, 한술 더떠 3류 평론가까지 동원해"
"존재감 높히려? 이름 알리려? 내가 그럴 군번인가"
"당 문제 거론 그만둘 것…대처 잘하라, 험난할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3일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왔으니 탄핵을 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 당하는 것이다”라고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원정출산·이중국적 의혹을 제기한 홍 전 대표를 향해 민경욱 전 대변인이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한다”고 비판하자 그에 대한 반박이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는 요즘이다”라고 올렸다.

홍 전 대표는 “이제 한술 더 떠서 3류 평론가까지 동원해 내부총질을 운운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은 그만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탄식했다.

그는 “나는 좌우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은 묵과하지 않는다. 그러나 좌파는 이것을 내분으로 이용하고 우파는 총질이라고 철없는 비난을 하니 이제 당 문제 거론을 그만 둔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내가 존재감을 높힐려고 그런다? 이름 석자를 알리려고 그런다?”라며 “내가 지금 그럴 군번입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래 이제부턴 당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할테니 잘 대처하십시오. 험난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를 향해 “다른 사항도 있지만 핵심은 원정출산 여부다.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며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고 올렸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야당 원내대표 아들이 이중 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본인 및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히 대처하길 기대한다”며 “저들은 조작된 자료라도 가지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한방에 역전 시키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후 또 페이스북에 “2005년 7월 내가 원정출산 방지를 위해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한국사회 특권층들이 1980년대 초부터 2005년까지 미국 LA 등지에 원정 출산을 가서 아이를 낳고 미국법은 속지주의 국적 취득이기 때문에 미국 국적을 취득해 이중국적 상태로 있다가 만 18세 이전에 한국 국적을 포기함으로써 병역을 면탈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특권층들은 아직도 원정출산을 계속 하고 있다.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이라고 그들은 말해왔다”며 “차라리 깨끗하게 이민가서 살면 되는데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 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게시물을 링크하며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을 공격하기 벅차다”며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다.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웁시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또 “조국 하나 상대하는 동안 좀 기다려주시길”이라며 “전 한 놈만 팬다”고도 올렸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民富論)’ 발간 보고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이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묻자 “홍 전 대표 말씀에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아들 이중국적에 대해 밝힐 생각이 없는지 다시 묻자 “홍 전 대표의 말씀에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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