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띄운 ‘국민연대’…보수대통합 신호탄되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0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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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조국 파면 국민연대' 제안...손학규 만나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반대' 공감 이루고 있어
유승민도 잠행 깨고 공식 회의서 "보수, 투쟁해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 총력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본격 ‘반(反)조국’ 연합 구축에 시동을 걸어 야권 재편의 변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 연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의 독선과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자유민주 가치 아래 모든 세력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며 “뜻을 같이 하는 야권과 재야 시민 사회단체, 자유시민들, 이들의 힘을 합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조국 파면과 문재인 대통령의 폭정을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 싸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황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뜻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로,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계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은 잠행을 깨고 공식 회의에 나서 보수 야권의 ‘투쟁’ 의지를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다. 지금부터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끝장 내야 한다고 본다”며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모습을 보였지만 의원들이 심기일전해서 이 정권과 정말 진정성 있는 투쟁을 끝까지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보수 정치가 지금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보수가 자유만 외치고 온 국민이 원하는 정의, 공정, 평등에 대해 이게 마치 위선적 진보 세력의 전유물인 양 보수가 이런 헌법가치에 대해 등한시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라며 “보수 정치권이 낡은 보수를 깨뜨리고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실현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연대에 동참할 뜻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의 연대 제안에 대해 “그 쪽과 특별한 교감은 없었다”면서도 “저는 자유한국당이나 저희들이나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이 같다면 말씀드렸듯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당초 보수통합에 군불을 떼는 한국당의 공개 구애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국 임명’ 사태를 계기로 한국당과 연대하며 보수 야권 재편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연일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 색채를 짙게 드러내고 있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심을 계속 무시한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연결될 것임을 경고한다”라며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세력은 동참해달라. 제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함께 투쟁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만나 연대를 제안했으나, 평화당 측은 ‘민생이 우선’이라며 해임결의안 등 추진에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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