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靑, 조국 청문회 없이 임명 강행하면 중대한 결단”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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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실정 밝히기 위해 국회는 지키되 국민과 함께 투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한 것과 관련, “청문회 없이 조국 후보자 임명 강행의 내심을 보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라는 이름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민주당이나 청와대 입장은 청문회 보이콧하고 싶었던 심정이었던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민주당이 지난달 29일에 긴급안건조정위원회의 증인 관련 사항을 회부할 때부터 저의를 알 수 있었고 오늘 청와대가 우리가 그토록 법적 기한 5일이 필요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3일 후인 6일로 지정한 것은 청문회를 하고 싶지 않다, 청문회 없이 조국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을 강행하겠다는 그런 내심을 보인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루 이틀 시간이 있는데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가 결국 원천적으로 보이콧하고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가지 변수는 검찰 수사가 3일 안에 나오지 않겠지만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부분이 있다”며 “임명 강행될 때 중대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중대한 결심’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는 질문에 “지금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결국 문(文)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고 상식에 반하는 일방적인 임명을 강행할 때 문정부에 대한 우리의 저항의 표시, 이러한 것들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한국당이) 국회를 버리느냐 아니냐 관심이 많을텐데, 저는 이 정권의 실정을 밝히기 위해서 국회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회는 지키되 국민과 함께 하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증인 채택 없이 조국 후보자만 불러서 청문회를 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는 법대로 청문회가 원칙이다”라면서도 “민주당에서 제안이 온다면 논의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원하는 요구서가 송달되지 않는 한 증인 출석을 강제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제안이 없는 걸 보면 청와대가 3일 기한을 정한 건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이고, 민주당의 추가 제안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문회 무산에 따른 원내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정말 ‘껍데기’라도 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이야기일 것”이라며 “자료를 공식적으로 제출받거나 증인을 소환해서 청문회를 하면 훨씬 심도있고 실체적 진실에 가까운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제 청문회를 했다면 증인도 자료도 없는 청문회라, 사실상 청문회 형식만 갖춘 것이지, 기자간담회와 다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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