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미사일 ‘풀업기동’ 첫 확인…방어체계 피해 목표 타격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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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비행형태 5월 KN-23미사일과 거의 유사
자유낙하 하다가 상승기동…軍 "새로운 형태"

군 당국이 전날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러시아 이스칸데르(ISKANDER) 미사일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평가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은 정점고도에서 떨어지면서 복잡한 회피기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 관계자는 26일 “어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전날 발사한 북한 미사일 두 발 모두 약 600㎞라는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내놨다. 고도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50여㎞로 평가했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지난 5월에 두 차례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KN-23미사일과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보고 최종 평가 중이다. 외형과 비행 형태 등이 비슷해 이 같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지난 2006년 실전배치한 이스칸데르-M 지대지 미사일은 정점고도가 50㎞로 평가되며 공식적으로는 최대 사거리 500㎞다. 미 정보당국 등에서는 최대 1000㎞ 정도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러시아 이스칸데르는 적의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복잡한 기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비행궤적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스칸데르-M 모델을 역설계해서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한 만큼, 유사한 기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단거리 탄도 미사일은 일반 탄도미사일처럼 중력에 의해 자유낙하를 하면서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정점고도인 50여 ㎞에서 낙하하면서 풀업(Pull-up·상승) 기동을 했다.

자유낙하를 하다가 다시 수평으로 가는 듯 이동하면서 잠시 상승(Pull-up)했다가 다시 낙하하는 등 특수한 비행형태를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새로운 형태”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의 풀업기동이 우리 그린파인 조기경보레이더의 음영구역(탐지 공백구역)에서 이뤄지면서, 군 당국은 최초에 약 430㎞로 추정했던 비행거리를 약 600㎞로 재평가했다.

통상 자유낙하하는 일반적인 탄도 미사일의 경우 정점고도에서 떨어지는 각도와 중력 등을 계산해 비행거리를 추정할 수 있지만, 이번 미사일은 풀업기동 등을 하면서 음영구역에서 더 날아가 비행거리의 수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 같은 재평가는 최근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TEL)의 움직임을 파악해오던 공중 감시정찰 자산 등의 정보를 취합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은 외형적으로도 5월 발사한 KN-23미사일과 거의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지난 5월4일 공개된 것과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바퀴가 달린 차륜형 TEL에서 발사가 이뤄졌으며, 발사 순간 고정용 밴드 4개가 동시에 떨어져나가는 모습도 지난 5월과 일치했다.

신종우 국방안포포럼 사무국장은 “저고도로 비행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판 이스칸다르-M 모델의 사거리 500㎞를 뛰어넘는 미사일을 북한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5월4일과 9일 발사는 개발 후 시연이라 만일을 대비해 최대 발사거리로 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 발사를 토대로 다소간 수정보완은 있었겠지만 다른 버전의 미사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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