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버닝썬 6인 성폭행·마약 확인안돼…국민 비판,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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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0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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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2019.7.9/뉴스1 © News1
민갑룡 경찰청장. 2019.7.9/뉴스1 © News1
민갑룡 경찰청장은 10일 ‘버닝썬 VIP룸 내 6인을 수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 ‘6인을 특정해 수사했지만 일부 보도와 같은 이들의 성폭행 및 마약 투약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2시 해당 청원의 답변자로 나선 가운데 “영상 속 VIP룸 손님과 클럽직원을 특정해 수사한 결과, ‘클럽 화장실 내 성행위’를 불법 촬영해 해외사이트에 유포한 피의자 42명(구속 3명)을 검거했지만, 앞서 보도된 내용과 같은 성폭행이나 마약 투약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지난해 11월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이 마약류 범죄, 성범죄, 불법촬영, 유착 범죄 등으로 확산되면서 서울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152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사단을 꾸려 철저한 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엄중한 수사를 통해 354명을 검거하고 이중 29명을 구속하였으며 특히 경찰 유착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 10명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민 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향후 약물 이용 여성대상 범죄에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사기관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집중단속을 통해 밝혀진 범죄발생 원인도 철저히 제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무엇보다 “유착비리로 인해 경찰의 법집행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 마련, ‘시민청문관’ 도입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하는 자정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이어 “‘경찰에 청탁은 통하지 않는다’는 청렴문화를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번 버닝썬 관련 수사결과가 미흡하다는 국민들의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 경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청원 만료일로부터 통상 한 달 내 답변해왔으나 이번 청원의 경우, 청원 만료일 한 달째인 지난 6월10일 당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충실한 답변’을 위해 한 달 간 답변을 연기한 바 있다.

답변시한을 한 달 넘긴 청원 사례는 카풀반대 청원, 심신미약 피의자에 의해 죽은 딸의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까지 두 건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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