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靑 대변인 입씨름…민경욱 “고민정, 생방송서 한 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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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9일 1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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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우). 사진=뉴시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우). 사진=뉴시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생방송 토론’을 제안했다.

민 대변인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 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까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우리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밝혔다.

이어 “서로 준비를 해야 될 테니까 오늘 중으로 답을 달라”며 “아무리 후배라도 이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겠네”라고 했다.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 간 공방은 민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G20 일정 불참 의혹을 언급하면서부터 격화됐다. 고 대변인과 민 대변인은 각각 KBS 아나운서와 기자 출신으로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민 대변인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오사카의 문 대통령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문 대통령은 일본에 뭐하러 가셨나? 개막식 이후 본 세션에는 홍남기 부총리 앉혀놓고, 이어지는 세션에서도 유일하게 자리 비운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우리 대통령뿐”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고 대변인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통해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을 겨냥해 “민 대변인 같은 경우는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 과연 한 번이라도 이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해봤는지 묻고 싶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셨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씀하신 거라면 도대체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자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브리핑을 하셨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민 대변인은 8일 “기사는 잘 써서 한국방송협회 방송대상 2번, KBS 특종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다 받았고 청와대 대변인 생활 2년 동안 브리핑은 지금 정치부장들 하고 계시는 당시 1호 기자 분들께 여쭤보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또 민 대변인은 고 대변인의 라디오 인터뷰에 대해 ”역시 우려한대로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핵심이 없네”라며 “돌발질문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더 안타까운 건 아나운서 출신이 주술관계가 호응이 안 되는 비문을 남발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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