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故김대중 前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향년 97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1일 0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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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부인 수송당(壽松堂)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최근 앓던 간암이 악화돼 3월부터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왔다. 4월 아들인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 때도 가족과 동교동계 인사들은 이 여사의 병세가 악화될 것을 염려해 별세 소식조차 알리지 않았다. 6일부터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10일 오후 11시37분 끝내 눈을 감았다.

이 여사는 1962년 40세의 나이로 김 전 대통령과 부부의 연을 맺은 뒤 영욕의 세월을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 및 사형선고, 6년에 걸친 옥바라지, 망명생활 등 정치적 혹한기를 함께 견뎠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 선고를 받았을 때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에게 구명을 청원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구명 운동을 주도했다. 김 전 대통령이 15대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남북관계 개선 등을 위해 힘썼다. DJ 서거 이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2015년 8월 90세가 넘는 고령에도 북한을 방문하는 등 남북평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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