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휴일에도 文 대통령 ‘김원봉’ 발언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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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8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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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가 정통성 훼손”…민주당 “대통령 발언 진의 왜곡”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 주요 참석 내빈들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9.6.6/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 주요 참석 내빈들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9.6.6/뉴스1
여야는 휴일인 8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좌우 합작’의 상징으로 꼽은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국가 정통성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은 더이상 문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지 말라”고 맞섰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국가 정체성, 대한민국의 역사를 감안하면 현충일 추념사에서 보편 타당한 말을 했어야 하는데, 급진적인 말을 했다”며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쟁공로로 북한의 훈장을 받은 사람을 추켜세우는 건 국가 정통성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올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한국당이 정당한 지적을 하고 있지만, ‘갈등 유발’이라든가 ‘이념에 빠진 색깔론’이라고 이야기 한다”며 “이 시점에서 가장 급진적인 좌파 이념을 사회에 끌어들이려는 것이 누군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애국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더 이상 왜곡하지 말라”며 “한국당이 지도부까지 나서서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승만 정권은 김원봉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투사를 탄압한 친일 경찰 노덕술에게 무공훈장을 3차례나 줬고, 이명박 정권은 북의 주체사상을 정립한 황장엽 노동당 비서에게 최고등급 무궁화장을 추서한 바 있다”며 “노덕술은 국민 통합이고 약산 김원봉은 균열과 갈등이냐”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김원봉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현대사의 비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김원봉의 삶을 오늘의 좁은 정파적 시각으로 해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국당은 과거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암살’을 보며 만세삼창을 부를 정도로 극찬을 한 바 있다”며 “또한 박근혜 정부 당시 교과서에서도 김원봉에 대해 독립운동 관련 공을 평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김원봉에 대한 한국당의 비판은 “한국당의 뿌리가 친일파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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