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강성 지지층 결집 선택… 오세훈도 나서 “張 물러나라”

  • 동아일보

[국힘, 한동훈 제명]
국힘, 지방선거 앞 심리적 분당
단식으로 힘받은 장동혁 속전속결… 극한 내홍에 외연 확장 어려워져
국힘 내부 “민주당만 웃을것” 자조… “계엄 이은 실책 집토끼도 떠날 우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처분이 확정된 한동훈 전 대표(가운데)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라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처분이 확정된 한동훈 전 대표(가운데)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라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결국 한동훈 전 대표를 29일 제명하면서 국민의힘은 ‘심리적 분당’ 상태에서 6·3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 당 지도부는 그동안 ‘걸림돌’로 지목했던 당원게시판 문제를 조기에 처리한 만큼 선거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뿐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적으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소장·개혁 진영 역시 우려를 분출하면서 갈등 전선은 더 넓어졌다. 지선 승리 전제조건인 외연 확장과 갈등 봉합이 모두 요원해지면서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만 웃을 것”이라는 자조가 나왔다.

● 단식으로 결집한 張, 속도전으로 韓 제명

한 전 대표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의의 제명 확정은 장 대표 단식 중단 일주일 만이자 당무 복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ID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난하는 글 1428건이 작성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달 13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장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7명이 찬성했을 정도로 당권파는 한 전 대표 제명을 밀어붙였다. 장 대표가 속도전으로 한 전 대표를 제명한 건 장 대표가 8일간의 단식으로 당내 입지를 넓힌 반면 한 전 대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 지금을 징계 확정의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강성 지지층이 이른바 ‘숙제’로 지목한 한 전 대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지방선거 준비로 나갈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도 깔렸다.

장 대표는 당초 제명 문제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고 리더십도 흔들렸다. 하지만 윤리위 결정 이틀 후 시작한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법 단식으로 비판이 더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다. 단식 농성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방문하면서 반탄(탄핵 반대), 찬탄(탄핵 찬성) 인사들을 구분하지 않고 보수가 결집하는 그림을 만들어 낸 것. 한 전 대표 측에는 재심의 신청 기간을 부여해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해 나갔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 국면에서 돌파구를 만들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분위기가 제명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 문제를 처리하지 않았으면 지방선거까지 질질 끌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당명 변경, 지선 대비 인재 영입, 정책 발표 등으로 당 전반을 선거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 黨은 극한 내홍으로

이번 제명으로 국민의힘은 지선을 앞두고 중도외연 확장을 위한 보수야권 연대로 나아가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절연을 가장 앞선에 내세우는 친한계 및 소장그룹과 당 지도부의 갈등이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친한계는 의원 16명의 명의로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뤄질 경우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한 전 대표가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고소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경찰로부터) 당에 수사 요청이 왔었는데 그 부분을 저희가 검토해서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충돌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보수 통합과 연대를 강조해 온 오 시장도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 넣었다”며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했다. 당권파 친한계 간 갈등 구도뿐 아니라, 당권파와 현역광역단체장 간 갈등 전선이 추가로 생긴 모양새다.

결국 국민의힘은 ‘두 쪽 난’ 상태에서 지선을 앞두게 됐다. 소장·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성명에서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 자명하기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우리가 말하는 중도층은 ‘산으로 간 집토끼’”라며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실책으로 우리 당을 떠나간 보수 성향 지지층을 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다.

#국민의힘#제명#당내갈등#친한계#보수 성향 지지층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