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양정철 회동’ 동석 기자 “선거 얘기 없었다…셋만 만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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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원장이 여러가지 말 나올까봐 나를 동석시킨 듯"
"기자 동석한 상황에서 무슨 민감한 얘기 나오겠나"
"서훈, 내가 국정원의 유일한 대외소통 창구" 언급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지난 21일 만찬 회동에 동석한 것으로 확인된 김현경 MBC 북한전문 기자는 내년 총선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으며 참석자는 자신을 포함해 세 명뿐이었다고 28일 밝혔다.

또 당시 만찬에서 서 원장은 국정원의 국내파트를 없애버리는 바람에 대외소통 창구가 국정원장 밖에 남지 않아 본인이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다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미국 출장 중이던 김 기자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뉴시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전했다.

김 기자는 “양 원장과는 기자 초년 시절에 알고 지내던 사이인, 그야말로 지인이고 서 원장은 가끔씩 언론인이나 북한 전문가들과의 모임을 가지면서 알던 사이”라고 두 사람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모임 자리에) 그냥 같이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저도 좋다고 만나게 된 것”이라며 “(당시 만찬 인원은) 저희 셋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등 야당이 이번 회동에 대해 국정원의 ‘총선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마지막까지 계속 같이 있었는데 선거 얘기는 안 했다”면서 “저는 사실 이게 기사화되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고 답했다.

김 기자는 “편안하게 옛날 얘기나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아마 서 원장께서 두 분만 만나는 게 아무래도 여러 가지 여건이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석자로) 저를 찍으신 것 같다”며 “그래서 양 원장도 좀 더 편안해 했다. 저를 사이에 두고 무슨 민감한 얘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잖나”라고 강조했다.

당시 만찬에서 오간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양 원장의 귀국 행사 자리가 그 모임의 기본 성격이었다”며 “왔다 갔다 한 얘기로는 서 원장이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이 정치개입을) 안 하겠다는 선언뿐만 아니라 아예 조직을 없애지 않았냐. 국내 정치와 관련된 파트를 없애버렸잖나”라며 “그러다 보니까 (서 원장이) ‘이렇게 사람들 만나고 (할 수 있는) 대외소통 창구로 유일하게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서 원장이) ‘국내외 싱크탱크와 여야 정치인들, 전문가 등 국내외 여러 사람들을 열심히 만나서 소통하는 것도 다 원장 몫이 됐다’고 했다”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지금 밑에 조직들 중 국내정치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다 보니까 내가 직접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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