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 ‘욱일기’ 홍보물 게시 “겸허한 태도로 역사 직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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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5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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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제국주의 상징 인식 日측도 잘 알고 있을 것”
日외무성 “욱일기, 국제사회에서 수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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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전범기 ‘욱일기’ 홍보물을 게시한 것에 대해 25일 “일측은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문제의 게시물과 관련 “욱일기가 과거 주변국가들에게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 일측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일본 문화의 일부로서의 욱일기’라는 소제목 하에 욱일기의 기원과 상징, 역사 등을 설명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은 영어와 일본어로 “욱일기의 디자인은 일장기(일본의 국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며 “오늘날에는 대어기(大漁旗·풍어를 기원하는 기), 아기 출산, 명절의 축하 등 일본의 수많은 일상생활 장면에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욱일기가 과거 태평양 전쟁 등에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로 사용됐던 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욱일기가 해상자위대의 자위대함기와 육상자위대의 자위대기로서 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최근 욱일기 사용을 정당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킬 당시 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 또는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아베 정권은 욱일기 사용을 정당화히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 최근 일본 방위성도 홈페이지에 욱일기가 자위대의 단결과 사기 진작에 공헌하고 있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게시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3일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해역에서 열린 행사에는 일본 해상 자위대 함이 욱일기를 게양하고 참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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