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 ‘밀리면 죽는다’…국회정상화 힘겨루기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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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3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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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협상에서 밀릴 경우 총선전 정국 주도권 회복 어려워

좌측부터 이인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스1
좌측부터 이인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스1
국회정상화를 두고 벌어지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힘겨루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 사과·철회를 요구하며 등원을 거부하고, 민주당은 한국당에 조건없는 ‘등원’을 요구하면서 국회 정상화 논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한국당은 조건없는 국회정상화와 추경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국회를 마비시켜 민생추경을 방해하는 것은 제1 야당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중 국회 정상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일까지 국회 소집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전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오늘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쟁점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한국당의 사과·철회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추경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한국당의 등원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철회를 국회 등원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으로 보고 있다.

21대 총선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이번 정상화 협상에서 밀릴 경우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민주당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를 할 수 없다고 의견이 모아진 것에 대해 “여당이 여당이기를 포기한 것 아닌가”라며 “여당이 여당다운 여당이 아니라 야당 같은 여당이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내대표 간 회동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만난다”면서도 “현재 여당의 내부 사정을 보면 어렵지 않겠는냐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민주당·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청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묘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서는 “상대가 받아들일리 없는 요구는 거두고 여야 합의 처리 추진을 약속받은 뒤 국회 복귀 루트를 찾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야당에 명분을 주는 것은 집권당 몫인데 민주당도 강 대 강으로 맞불을 놓으면 소모적 정쟁만 반복되고 출구를 찾기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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