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충청서 고추밭 봉사…“쌀값도 최저임금 때문에 올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4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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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농가서 고추밭 지지대 설치 작업하며 '농활'
농민 "쌀값도 인건비 때문에 오른다" 하소연하자
黃 "최저임금 올라서 그렇게 된 거죠? 방법 찾을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중원 싸움이 치열한 충청권의 민심을 얻기 위한 민생투쟁 대장정을 8일째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제천 송학면 무도리에 있는 한 농가의 고추밭에서 지주대 설치 작업을 돕고 농민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밀짚 모자에 고무장화를 신은 황 대표는 농민이 1m 길이의 지주대를 잡아주면 고추대망치로 망치질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지주대를 밭에 심었다.

마을주민 20여명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가운데 초반 동작이 서툴렀던 황 대표는 고추밭 옆 비닐하우스에서는 비교적 능숙하게 지주대를 땅에 박았다. 그는 “하다보니 요령이 생겼다”며 작업이 끝난 뒤에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황 대표는 무도2리 문화생활관(마을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잠깐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는데 봉사가 아니라 오히려 불편만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제가 봉사활동을 하러 온 것은 우리 사회가 농촌 돕기도 하면서 같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려고 왔다. (지주대) 몇십개 박은 게 의미있는 게 아니고 국민들이 농촌생활에 관심 갖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라고 설명했다.

농민들은 황 대표에게 “농촌을 위해서 잘 해달라”, “정치가 싸우지말고 국민 편하게 살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농민이 “시골의 어려운 점은 인건비 때문이다”라며 “쌀값도 인건비 때문에 오른다”고 하자, 황 대표는 “최저임금이 올라서 그렇게 된 거죠?”라며 “그런 민생의 어려움을 챙겨서 극복 방법을 찾아보겠다. 농촌은 국민들에게 생명이고 뿌리다”라고 해 농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간담회에서 황 대표는 술 대신 물을 따른 잔을 들고 “농촌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로 ‘농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황 대표는 오후에는 청주로 넘어가 청주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소속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대전으로 이동해 충청지역 대학생들과 청년실업 등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갖는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오후 늦게 충북 충추의 한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충청권에서 민생투쟁을 시작했다.

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민생대장정에 돌입한 황 대표는 거제, 통영 등 PK(부산·경남)와 영천, 대구 등 TK(대구·경북)를 거쳐 17일까지 충청에서 행보를 이어간다.

황 대표는 이번 주말부터 호남에서도 2박3일간 일정을 진행한다. 특히 18일에는 직접 광주로 내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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