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대통령 ‘막말 정치’ 비판에 “낡은 잣대 버려라” 반격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4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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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만 저희는 미래로 가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을 겨냥해 전날 ‘막말 정치’를 비판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낡은 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맞받았다.

민생투쟁 대장정 일환으로 충북 제천을 찾은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그동안 낡은 잣대로 과거로만 돌아가려 한다”며 “저희는 낡은 잣대를 버리고 미래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여당이 집권 2년 동안 국정 운영의 기조를 지난 정권과 전전 정권의 적폐 청산에 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이어 “저희도 민주당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다”며 “제가 (막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안 하려고 하고 있고, 신뢰할 만한 정치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13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도 거듭 요구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의 대화, 만남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의미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과 대화가 민생의 어려움을 지키고 안보를 살리는 데 도움되는 의미있는 대화가 돼야 하는데 여러 당이 모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원하는 내용을 충분히 논의할 수 없다. 여러번 그런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방침에 대해서는 “어려운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이 돌아가면 적극 검토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지급하려는 식량이 군으로 들어가고 다른 데 쓰이는 일이 많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기본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국제사회와 논의해야 한다”며 “다른 이야기를 하면 초점이 흐려진다. 지금 중요한 것은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제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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