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세월호 그만 우려먹으라…정치권 향한 말인데 오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6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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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아닌 정치권 향한 말, 오해 말라"
"황교안 대표, 제대로 보고받지 않은 듯"
"게시물 삭제, 논란돼 시끄러워 내린 것"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16일 ‘세월호 그만 우려먹으라’고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해 “유가족이 아닌 정치권을 향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유가족에게 한 말이 아닌 정치권을 향한 일반적인 말”이라며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기일 날인데 유가족에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유가족에게 하는 말이라고 게시물 어디에 써 있나. 이야기를 자꾸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다.”라고 올렸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날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는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정의원에게 품격언어상을 시상했다. 시상식에 정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나타나지 않았다.

정 의원은 “갑자기 면담이 길어져서 참석하지 못했다”며 “다른 의원들 다 안가는 것 같은데 꼭 가야하나”라고 했다.

이에 기자들이 정 의원실에 찾아가 이런 글을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고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 차명진 의원의 글은 보지도 못했고,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더 이상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고 답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당대표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정 의원과 함께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고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황 대표의 사과에 대해 묻자 정 의원은 “이헌승 실장에게 내용을 자세히 파악해달라고 전화했다. 대표께서 페이스북에서 논란이 된 제 글에 대해 제대로 보고를 받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게시물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면서 시끄러워 내린 것”이라며 “(직접 해명은) 기회가 되면 해야지. 오늘 같은 날 염장 지를 일이 뭐 있겠나. 정치권을 향해 한 일반적인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징계가 논의 중인 것에는 “얼마든지 지도부 처리에 맡겨야한다.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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