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산불 인한 이석 얘기 無” VS 민주당 “몸소 ‘장두노미’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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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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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방송 캡처
사진=국회방송 캡처
4일 강원 고성·속초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던 때 위기대응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때문에 지휘본부로 복귀하지 못한 것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 실장의 이석을 막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산불로 인한 이석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는 사실 회의에 집중하느라고 산불 부분을 알고 있지 못하는데, 전혀 저희 야당에 ‘산불로 인한 이석’은 이야기는 없었다. (오후)7시 45분경에도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 위원장께서 정회하면 바로 이석하게 해 달라’고 또 요구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후)9시 30분쯤 돼서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갑자기 ‘불이 났는데 보내야 되지 않겠냐’고 했고, 그래서 저희는 심각성을 사실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서너 분이 질의를 하면 끝나게 되어있기 때문에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을 해서‘하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로서 유감스러운 게 그 당시에 심각성을 보고하고, 정말 이석이 필요하다면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씀이 전무했기 때문에 상황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에게 “몸소 ‘장두노미’(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 실천하기 전에 강원도민과 국민에게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강원도 산불의 심각성을 몰랐다며 국가안보실장을 붙잡아 질의한 나 원내대표가 진실을 거짓으로 숨기려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산불의 심각성을 몰랐다는 나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다. 국회 운영위 회의록만 훑어봐도 바로 드러난다”며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고성 산불 심각성을 알리고 안보실장 이석 필요성을 밝혔지만, (오후)10시가 넘도록 이어진 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산불로 국민의 생사가 갈리는 순간, 발언 시간이 초과돼 마이크가 중단 되도록 이어진 나 원내대표의 질의는 ‘선거결과’, ‘북한 비핵화’, ‘청와대 인사’였다”며 “나 원내대표의 거짓 변명 실마리들이 버젓이 속기록에 있으니, 이제라도 강원도민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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