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산불현장 찾아 “강원도와 힘합쳐 최대한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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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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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에 “트라우마도 치료받도록 조치해달라”
현장 취재진엔 “언론에서 상황 잘 보도해달라” 당부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대형 산불과 관련해 피해상황과 대응책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현장상황을 살펴보고 이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날 오후 고성과 속초를 직접 찾았다.

강원 고성, 속초의 발화시각은 전날(4일) 오후 7시17분이고 진화된 시각은 이날 오전 9시37분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 4시30분쯤 속초 장천마을을 찾아 어두훈 통장의 안내로 피해 주민들의 집을 방문했다. 어 통장이 “농사철이 왔는데 불탄 농기계가 가장 걱정”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강원도와 힘을 합쳐 최대한 돕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동 중 불에 탄 축사를 보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불탄 집을 다시 짓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사님은 정부와 협력해 대피소가 아닌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급한 것 같다”고 말했고, 최 지사는 “중앙정부와 협의해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4일) 상황을 설명하며 울먹이는 주민 엄충길씨(77)의 부인 박광옥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건네지도 못하겠다. 다친 데는 없으시냐”고 물었다.

박씨가 “마을 주민들 중에는 지금도 손발이 떨려 식사를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최 지사에게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물론 트라우마도 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어 통장이 “불탄 집들 중에는 100년이 넘은 고옥도 있고, 태양광 시설을 한 곳도 많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그래도 사람이 안 상한 게 천만다행”이라고 위로했다.

장천마을 마을회관에서는 주민 20여명이 문 대통령을 박수로 맞이했다. 일부 주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오실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어젯밤에 지켜보던 주민들도 조마조마 했을 것이다. 얼마나 놀라셨냐. 집 복구까지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피해보상도 신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취재하던 취재진에게도 “언론에서 상황을 잘 보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40분쯤부터 토성면사무소 대책본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인 천진초등학교 등을 잇따라 찾았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눈으로 볼 때 불꽃들이 남아 있냐” “바람이 더 잦아들 것 같으냐” “일몰 시간 이전까지 진화할 수 있을 것 같냐” 등 구체적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워낙 바람이 거세서 조기에 불길이 확산되는 걸 막진 못했지만 그러나 우리 소방당국이나 군에서 그리고 또 경찰, 산림청, 강원도 민간까지도 다 협력해서 그나마 그래도 더이상 산불을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수고들 하셨다”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재민 대피소의 한 텐트로 들어가 “다치진 않았느냐”며 “안 다치는게 제일 중요하다. 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가 돕겠다. 강원도에서도 많이 도울 것”이라고 위로했다.

또 문 대통령은 “많이 놀라고 힘든 밤이었을텐데 대피소에서는 다른 어려움이 없느냐”고 질문을 던지며 현장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그러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다들 무사하게 피신해서 우선 그게 고맙다. (정부가) 잘 할테니 힘내시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찾은 다른 텐트에서 “참 우리 대한민국 좋다. 어떻게 대통령님이 오셨지. 세상에 여기까지 오셨다. 고맙다”고 인사하자 문 대통령은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는데 그래도 야단 안치고 이렇게 잘했다 하니까 고맙다. 빨리 복구해서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30분 동안 이재민 뿐만 아니라 이재민 접수처 봉사자 등과도 악수를 나누며 이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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