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정상 가동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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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내달 11일 김정은 주석 추대 가능성… 자유조선은 실체가 있는 조직”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공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영변 5MW 원자로는 가동 징후가 없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정보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7월 일부 철거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에 대해선 북-미 정상회담 전인 2월부터 외형을 대부분 복구했다. 현재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동창리 사진을 봤는데 복구가 완료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가 추후 실질적인 폐기 효과를 부각하려는 사전 준비 활동인지, ‘하노이 결렬’ 후 도발 활동을 재개하려는 의도인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하노이 결렬 이후 중국보단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게 북-중 간 미묘한 갈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열차로 오가면서 중국의 도움을 받은 것을 전혀 보도하지 않은 게 그 증거라고 국정원은 밝혔다. 중국도 최근 일부 북-중 접경지 내 북한인을 전부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다음 달 11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김 위원장을 ‘주석’ 등 국가수반으로 추대할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자유조선’에 대해 “실체가 있는 ‘네트워크 조직’”이라고 답변했다. 가담자에 복수의 한국 국적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스페인 당국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가상통화와 관련한 해킹으로 360억 원을 챙겼으며 방글라데시, 칠레, 인도 은행 등을 해킹한 사실이 있다고도 했다.

장관석 jks@donga.com·최고야 기자
#국정원#북한#동창리 미사일 복구#자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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